시랑사랑 2018. 1. 15. 20:48

어디 계시는 겁니까

당신은 정말 어디에 계십니까

심산 외딴 암자

도심 성전 강단

술집 주방

여인의 가슴

모두 찾아 헤맸지만

나는 겨우 당신의 파편 하나를 찾아 물고

개미처럼 쩔쩔매며 기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겠습니다

당신은 너무 거대하고

너무 온전하여

내가 당신을 완전히 알기에는

나는 너무 작다는 것을...

나는 지금 당신의 가슴에 안겨 있습니다

그동안의 시간을

당신의 가슴을 헤매며

당신의 정수리를 맴돌면서

당신을 찾아 울고 울었습니다

어린 아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