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8월
시랑사랑
2012. 7. 29. 17:17
맹렬하게 쏟아지는 햇볕이 무서워
모두 그늘을 찾아 숨어들고 있다
길 위의 사람들은
자기의 그림자에라도 피하려는 듯
눈썹위에 손을 펼쳐 차양을 만든다
봄날 동안 따라 다니던 햇살이건만
비를 피하듯 모두 깊은 그늘에 누워 있다
들판은 푸른 벼잎들 바람에 일렁이고
정자나무 그늘만 먹물처럼 깊은데
태양은 홀로 무엇을 찾고 있는지
땡그런 눈빛을 쨍쨍하게 내리 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