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철이 들다

시랑사랑 2018. 2. 20. 23:44

꽃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구나

칼 하나 없이

총 한 자루 없이

 

아름다움이 죄가 되어

침을 흘리며 호시탐탐 하는 본능 앞에

사시나무 처럼 떨어야 하는 숙명

 

세상은 낭만이 아니라

비정한 동굴임을 깨달은 뒤

비로소 철이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