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꽃의 운명

시랑사랑 2018. 2. 25. 10:19

어쩌다 꽃으로 피어나서

뭇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찔리다가

어쩌다 재수없는 꽃들은

철 없는 인간들에게

무참히 꽃 모가지를 꺽인다

 

총칼도 없이

못된 바람 앞에

떨고 있는 꽃들을

생각없는 수컷들은

애교로 오버하고

꽃잎을 하나씩 벗겨내고 있다

 

아! 죄 많은 목숨이여

꽃으로 환생하여

지옥 아수라를 뒹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