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냄새
시랑사랑
2018. 4. 7. 08:34
부산역 지하도 계단에서
지독한 지린내에 코가 막혔다
걸레가 되어가는 노숙자가
온 몸으로 계단을 닦고 있었다
부산국제금융센타 35층에서
금융 연수를 받고 있는데
열어 놓은 창문으로
찝찝한 냄새가 확 불어 들어왔다
코가 막히며 지린내를 연상하는 순간
다시 불어오는 바람은
해풍에 날아 온 바다의 냄새
비린내라고 속삭이며
실내를 휘젖고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