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영매
시랑사랑
2018. 4. 21. 18:38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때가 있습니다
내 말이 내 말이 아닌 때가 있습니다
나의 육신은 그저 도구가 되어
어떤 혼령의 나팔을
대신 불어 줄 때가 있습니다
이왕이면 천사의 나팔이 되고 싶지만
슬픈 사연 가득한 외로운 영혼의
소라 껍데기가 된들 어떻 하겠습니까
온 힘을 다해 함께 울어 줄 밖에요
그게 제 운명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