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주객전도

시랑사랑 2018. 5. 12. 20:38

세상에 소중한 것은 왜 하찮은 것인가

'엄마'라는 이름은 스팩 한 줄 못되고

물은 맛도 색도 없다고 '물'이라고 놀려대고

쉬지 않고 숨 쉬는 공기는 존재마저 잊고 산다

오히려 미세먼지 공해물질 마구 뿜으며

대지의 젖줄 강에는

온갖 오물 마구 갖다 버리고

바다는 대지의 쓰레기로 메꾸고

대륙의 허파 정글림은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듯 초토화 시키며

대지의 허연 속살 까발리면서

 

세상에 하찮은 것들은 왜 소중한 것인가

매연을 뿜어대는 자동차는

광택이 번쩍하도록 닦고 또 닦고

명품이라는 옷을 털고 토 털고

보석이라는 돌덩이는 애지중지

은근히 뽐내고 자랑하고

돈이 되는 직함은 명함에 가득 찍고

삐까 번쩍 오디오 비디오에는 미쳐 죽는

 

영장류라는 인간족들은

소중한 것인가

하찮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