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8. 5. 26. 15:11

토요일 오전에 교회 청소를 하러 가면서 칠십이 넘으신 전도사님을 차 뒤에 태우고 좁은 길을 가는데 맞은 편에 코란도 류의 차가 서있어 비좁은 길을 내 앞차가 간신히 지나가고 내가 지나가려고 하는데 그 코란도 류의 차가 탁 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개새끼가 들어오고 난리야~ 거기 서 있어~" 하고 말을 뱉고 나니 뒤에 전도사님이 타고 있는 것이 의식되었다

옆에 타고 있던 집사람이

"아유~ 전도사님 아까 오래 기다리셨죠~" 하며 재빨리 분위기를 흐리며 물타기를 하면서 화재를 다른데로 돌렸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교회에서 경우 바르고 예절 바르다는 나인데 전도사님에게 나의 밑바닥이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으니 어찌 할거나

아무리 교회를 다녀도 인간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자각한다

고작 흙탕물의 흙을 가라앉히고 간신히 조심조심하며 살아 갈 뿐이다

그러다가 누가 물을 휘저으면 가라앉은 흙이 떠오르며 다시금 흙탕물이 되고 마는 근본을 어찌 할 수 없는 존재임을 한탄한다

예수님은 흙 결정이 하나도 없는 깨끗하게 정수된 물이실 것이다

아무리 휘저어도 맑은 물이 소용돌이 치며 그 깨끗한 신실함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

그 힘이 성령의 힘이다

성령의 힘으로 거듭나지 않고는 결단코 흙탕물이 맑은 물이 될 수 없다

가라앉은 흙이 굳어 바위가 되는 변화가 있어야 생수가 되리라

생명수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