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지옥의 지구
시랑사랑
2018. 8. 11. 16:38
이 세상에 생명으로 와서
생명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참 고단한 일이다
더구나 꽃다이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꽃들은 명이 짧은 것인가
억세거나 비굴하지 않으면
순결한 목숨은 세상에서 용납되지 않는다
지구가 지옥이 되어가는 작금
더 이상 생을 구걸하기 싫다
몸부림 치며 살아 남은 들
지옥의 고통만 가중 될 뿐인
지옥의 지구에서
무슨 호사를 누려 보겠다고
삶을 암중모색하랴
다만 영면하기 전
지구를 더럽힌 죄를 회개하고
겸손히 신의 처분을 기다릴 밖에
다른 방도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