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더위와 씨름하며
시랑사랑
2018. 8. 15. 03:27
팔월 중순이 되어도
물러가지 않고
으르렁 거리는 폭염 무더위를
애써 참으며
달래며 달래며
지겨운 여름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한 여름 밤의 공기는 미동도 하지않고
어깨와 가슴에 끈끈하게 베어나는
땀은 잠을 뒤척이게 하여
마침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목덜미 가슴에 찬물을 끼얹고
선풍기 앞에 앉아
징글징글한 더위를 식힌다
매년 여름이 금년 같다면
시베리아로 피신을 하던지
무슨 대책을 세워야지
이대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나 저나 이제는
우울한 생각이 엄습한다
살기 좋은 지구가
살기 힘든 지구로 전락하는 것을
체감하면서
우리의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과 미안한 마음에 편치않다
그래서 요즘 아기들이
세상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면 정녕 말세는 시작되었고
실락원이 되어가는 지구는
극심한 고통이 가중되다가
급기야 푸른 빛을 잃고
죽은 별로 태양을 공전하며
헛되이 떠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