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고모
시랑사랑
2018. 10. 19. 13:11
우리 집안의 모든 내력을
꿰뚫고 있는 사람
술도 마시지 않고
우수한 귀띔과 명석한 기억력으로
집안의 모든 역사를 저장했다가
우리 아빠의 숨기고 싶은
어린 시절과 바람둥이 행각을
가끔은 실수인지 고의인지
우리 엄마에게 누설하여
우리집에 며칠 동안 냉전을 일으키고
우리는 알 턱없는
우리 부모의 신혼살림을
시시콜콜 우리에게 고해 바치는
얄밉고 귀여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