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8. 12. 9. 18:39

사람마다 비장하고 있는

무서운 칼 한 자루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세 치의 칼

기분 좋을 때는

현란하게 춤을 추며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기분 나쁠 때는

분별없이 휘둘러

사람의 영혼을 난자하는

서슬퍼런 섬뜩한 칼

그 철골없는 칼 속에서

말들이 뼈를 갈아 가시를 만들고 있다

천사와 악마가

그 칼 속에서 동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