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반향
시랑사랑
2013. 2. 2. 21:08
뿌리가 땅속을 고통스레 뻗어 내릴 때
가지는 하늘 향하여 한뼘 솟아 오른다
뿌리가 흙투성이와 싸우며 씨름하며
수분과 양분을 빨아 올리면
가지에는 여린잎 온통 피어나는데
폭풍이 불어
나무 가지 세차게 휘둘리며 시련 당 할때
뿌리는 온힘으로 땅을 부여 잡고 쓰러짐을 견디어 냈다
뿌리와 가지는
평생을 서로 만나지 못하지만
결실의 절기에는 어김없이 열매를 맺어
자연에 베풀어 보답 하였다
스산한 바람이 무성한 나뭇잎 쓸어가면
뿌리와 가지는
서로 벗은 몸으로 속삭인다
지나 온 세월들
그대가 꿈틀거릴 때 나는 하늘에서 휘청거렸다고
그대가 살랑거릴 때 나는 땅밑에서 간지러웠다고
서로 다른 듯 같게
굽어지고 얼크러진 존재를 연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