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9. 3. 13. 05:22

아스라한 절벽 끝

그 한 귀퉁이

그곳에 당신이 계십니다

당신이 계시지 않으면

그곳에 어찌 꽃이 피겠습니까

 

하늘과 맞닿은

휘청거리는 나무기지 사이에

깃든 새들의 집

그곳에 당신이 계십니다

당신이 계시지 않으면

그곳에 어찌 어린 새들이 잠들겠습니까

 

벼랑에 몰릴수록

막다른 길에 쫒길수록

그곳에 전능한 당신이 계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혹한의 겨울에도

맨몸덩어리 노숙할 수 있음은

그곳에 당신도 노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온기에 기대어

한 겨울을 간신히 넘깁니다

 

삶이 고단할수록

당신의 눈길을 더욱 느낍니다

외롭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사랑을 받고 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