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레 미제라블

시랑사랑 2013. 2. 11. 00:14

 

목사님은 주일마다 예배에 빠지지 말고

천국 가는 사다리를 높여가라고

안타까운 설교 말씀에 침이 마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은

일에 매여서 옴짝달싹 못하고

 

매섭게 횡행하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고객님들을 하느님 처럼 모시고 있다

 

노인 빈곤율이 세계1위

은퇴세대의 허드렛일 재취업율이 세계1위

각종 자살율이 세계1위

유아 출산율이 거꾸로 세계1위

 

이 작은나라에 세계 1위가 왜 이리 많은지

세계 1위의 교회와 대형교회가 즐비하고

자비로운 불교신자가 2천만

사랑의 기독교가 1천만이 넘는

세계적인 종교국가의

자비와 사랑은 어디에 있는데

 

작은 땅덩어리 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10위를 넘나드는데

어이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유전무죄 유권무죄

 무전유죄 무권유죄"

 

도덕을 조롱하고 종교를 비웃는

구호가 하늘에 사무치는가

 

모른 체 하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시인들은 세상 타령이나 하는

하품나게 한심한 것들 뿐

 

보는 것인지 못 보는 것인지

어느 군주는 위대한 나라의 군주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스스로 감격에 겨워하고

자비롭게도 측근들의 죄를 용서 해주고

영광스럽게도 졸개들 먹가슴에 훈장을 매달면서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는데

 

하기야 아무도 퇴임 잔지를 배설해 주지 않으니

짜짜잔 짜잔 자화잔치라도 해야 되겠지

 

이 나라는 천박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일찍이 이 땅에

직벽으로 솟는 빌딩들을 바라보면서

그 괴물덩어리 빌딩들이

거대한 그림자로 지옥 같이 땅을 덮을 때

 

키 작은 나무, 가녀린 풀꽃 들

모두 이 땅을 떠날 것을 예감 하였다

 

"불쌍한 것들"

 

대답하라

이 땅의 치정자들

이 땅의 권세가들

이 땅 곳곳 산천의 불자들

이 땅 곳곳 교회의 신자들

 

이 땅의 이 백성들의

고통과 질곡과 고난을 어찌 할 것인지

신음과 한숨과 눈물은 어찌 된 것인지

 

그대들 응답하지 않으면

모두가 자기의 이익만을 위하여

권세를 팔아먹고 나라를 쥐파먹고

부처 관장사를 하는 땡중 패거리

예수 팔아먹고 죽은 가롯 유다 족속

 

저열한 것들, 비겁한 것들 뿐 이라고

 

이 땅의 하늘에 바다에 새기고 또 새기고

단군 선혈들께 세세토록 이르고 또 일러 바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