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삶의 이유

시랑사랑 2019. 3. 30. 16:02

이 험한 세상에

봄꽃이 아니었으면

여름밤 별들이 아니었으면

흐르는 시냇물 아니었으면

내리는 봄비와 날리는 눈발이 없었으면

떠가는 구름 아니었으면

불어오는 바람 아니었으면

산과 나무가 아니었으면

그 가운데 멍멍거리며 따라오는

눈물나는 강아지 아니었으면

그 가운데 내가 아니었으면

그 가운데 길을 걸어가지 않았으면

 

나는 벌써 죽었을 것이다

아니 스스로 쓰러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