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3. 5. 12. 22:44

 

저 검은 흙에서

어찌 저리 찬란한 오색 빛이

지천으로 올라 온다니?

 

저 땅이 어찌 검은가 했더니

겨우내 고운 오색들이

얼어 죽지 않도록

포근하게 꼬옥 감싸 앉고 있었어

 

자기는 시커멓게 멍이 들어도

새봄에 피워 낼 오색 꽃을 위하여

냉정하게 새하얀 눈을

시린 등으로 밀어내며 밀어내며

 

오색 보석을

단단히 지키고 있었던 게야

새봄에 어여쁜 님들에게 자랑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