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보이지 않는 끈

시랑사랑 2013. 5. 15. 21:24

 

아침이면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끈에 끌려 일어난다.

 

허겁지겁 세면을 하고

대강대강 밥을 먹고

허둥지둥 집을 나선다

 

아침 길은 하루 중 가장 바쁘다

출근 인파가 무엇엔가 이끌리 듯

종종 걸음을 치고

일부는 성급하게 끌려가 듯 

야예 달음질 까지 친다.

 

각자의

잡히지 않는 수많은 끈에 이끌려

모두 어디론가 황망히 사라진다

 

당겨지는 끈을 따라

마침내 하루의 무대에 올라선다

사람들의 팔 다리와 머리에 연결 된

몇개의 보이지 않는 끈의 놀림에 따라

사람들은 하루의 춤을 춘다 

 

하루의 웃음을 판다

하루의 눈물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