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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 유감

시랑사랑 2020. 4. 28. 22:03

세상이 말세라고 섣불리 내뱉지 말자

말세는 사천년 전 앗시리아 노인들의 입에서도 튀어나와 점토판에 새겨졌고

이천년 전 예수가 왔을 때 부터 말세가 시작되었다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수천년 말세 속에서 사는데

말세라고 한탄해 봐도

낮 놓고 기역 자라고 말하는 양

그저 싱겁기만 하다

 

세상이 말세라고 쉽게 단정하지 말자

수 없이 태어나는 새생명이

어여쁘고 아름답기만 한데

그 흠없이 티없이 순진무구한

후세대들에게 김빠지게

말세라고 생각없이 발설하기에는

앞선 세대로서 미안하기만 하다

 

어찌 알겠는가

말세는 놀라운 신세계로 이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그렇지 너희는 환희의 세계에서 살아야지

그래 너희 세계는

말세가 아니라 신세계란다

태초의 태양이 떠오르듯이

신세계가 찬란하게 시작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