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20. 5. 22. 00:42
시란
유치하게 보면 유치한 것이고
고상하게 보면 고상한 것이다
이름없는 시인이 쓴 시는
하찮고 유치해 보이고
이름난 시인이 쓴 시는
멋지고 고상해 보이는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이름없는 자의 말은
허공 중에 부서지고
이름있는 자의 말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간사하여라
이름의 평판에 따라
글도 말도 평가가 다르구나

내라서 무어라 할까
나도 가끔은 그러하거늘
이름나지 못함을 탓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