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20. 5. 27. 21:45
멀리 설원을 지나 온
아침 바람이
살짝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간밤에 내린 비에
하늘은 명징하고 푸르구나
쏟아지는 햇빛도
눈부시다 못해 투명하다

태초의 아침같이
깨끗한 이 계절에
무슨 욕심이 있으랴

살아 있음이
숨 쉬고 있음이
그저 감사할 뿐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이 찬란한 시간에 머물고 있음이
마냥 행복할 뿐

이 계절에 누가 되지 않게
부끄럽지 않은
정다운 연인과 함께 한다면
5월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