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이중 국적자

시랑사랑 2020. 7. 26. 09:20
밤마다 어디에 끌려갔다 오는 것일까
마취되듯 스스르 눈이 감겨
예닐곱 시간 어딘지 모를 곳을 방황하네

무섭기도 하고 외롭고 슬프기도 하고
때론 괴로워 분노를 실은
격정적인 연설을 하고
때론 사무치는 그리움에 흐느끼며
가끔 알 수 없는 연인과 사랑도 하고...

아침이면 언제나 그대로 돌아와 있네
누가 날 데려다 놓았을까

내 인생의 거의 반은
그 나라에서 살았는데
아무 흔적 없는 그 나라
밤마다 그 나라 다녀와야
이 나라에서 힘있게 살아간다네

나는 날마다 두 나라를 왕래하는
이중 국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