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계절 전쟁
시랑사랑
2020. 9. 7. 07:58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
긴 장마와 홍수에
산은 뭉그러져 무너지고
강은 터져 옥토를 휩쓸고
성난 태풍 몇 개 까지
지난 여름은 전쟁이었다
정신 없는 전쟁에 떠밀려
가까스로 살아나
겨우 가을의 언덕에 걸터 앉았다
집터는 무너지고
세간살이는 떠내려가고
농작물은 짖이겨져 죽사발이 되고
아! 어떻게 살라하고
사람만 남겨 놓았나
비참하구나
차라리 집과 함께 떠내려 갔으면
참담한 비통을 느끼지 않을텐데
조용한 가을하늘은 비웃듯
푸르기만 하고...
가을 언저리의 고요함
이것은 축복인가 조롱인가
이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죽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형벌
긴 장마와 홍수에
산은 뭉그러져 무너지고
강은 터져 옥토를 휩쓸고
성난 태풍 몇 개 까지
지난 여름은 전쟁이었다
정신 없는 전쟁에 떠밀려
가까스로 살아나
겨우 가을의 언덕에 걸터 앉았다
집터는 무너지고
세간살이는 떠내려가고
농작물은 짖이겨져 죽사발이 되고
아! 어떻게 살라하고
사람만 남겨 놓았나
비참하구나
차라리 집과 함께 떠내려 갔으면
참담한 비통을 느끼지 않을텐데
조용한 가을하늘은 비웃듯
푸르기만 하고...
가을 언저리의 고요함
이것은 축복인가 조롱인가
이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죽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형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