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20. 9. 9. 00:24
어미는
험한 세상에
새끼를 낳은
죄인

쥐면 꺼질세라
놓으면 날아갈세라
노심초사 속죄하고

당신 몸 오그라져
죽는 날까지
새끼 걱정으로
기도를 대신한다

어미는
새끼에게는 영원한
채무자

있는 것 없는 것
다 챙겨 주어도
더 주고 싶어
아쉬워 하는 빚진 자

새끼는 어미 집을
제 집 처럼 드나들어도
어미는 자식 집에
눈치보며 왕래한다

새끼는 어미에게
어리광 짜증을 부려도
어미는 새끼 앞에서
애써 힘든 내색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