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20. 11. 29. 08:43
이불은
나의 가장 작은 하늘
하늘의 하늘은
나에게는 너무 크고 넓어

이불은
오로지 나 하나
덮어주고 품어주네

이불은
나의 가장 낮은 하늘
하늘의 하늘은
나에게는 너무 높고 아득해

이불은
나의 손이 가는대로
나의 발이 미는대로
고분고분 말을 듣네

그 이불 속에서
밤마다
하늘 만큼의 꿈을 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