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겨울 바람

시랑사랑 2021. 1. 20. 20:39
초 겨울 추운 들판을
멀리 한 바퀴 돌아
저녁 짓는 연기 피어오르는
정든 내 집에 들어오면

왠지 마음이 의젓해 진다
영혼은 성숙해 지고
육신은 한결 단단해 진다

차운 바람에
얼굴의 주름은 펴지고
맑은 피부는
추위를 이겨낸 긍지로 산뜻하다

들판을 휘감아 도는
겨울바람의 정령을 만난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