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21. 5. 14. 16:19
나는 항상 버스 떠난 뒤
손을 흔들었다
술판 끝나고 술 찾는 사람처럼
나는 항상 장례 다 치른 뒤
슬피 울었다
고인은 떠나고
묘지에 곱게 누웠는데
고인을 기리는 시를 썼다
추모객들 다 돌아 간 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시를 혼자 읽고 또 읽었다
발표되지 못한
내 시는 혼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