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21. 6. 4. 22:14

나를 밟아다오
더 세게 짖밟아 다오
밟히고 짖밟혀야
안마를 받은 듯 시원하다
숨이 막히게 눌리고 짖눌려야
강인하게 일어선다
독사의 머리처럼 치솟는다
밟히고 눌릴수록
단단한 땅에
고래힘줄 같은 뿌리 내리박고
하늘로 시퍼런 칼날 찔러 오른다
압박과 고통으로
다져진 생인 것을,
어느 누구 함부로
나를 제거할 수 없다
서툰 농부는 손을 베일 것이고
퍼런 칼날 잘리면
억센 뿌리로 살리라
뿌리마저 부여잡고
뽑아내려는 자
결국 뒤로 나자빠져
엉덩방아 찌며
패가망신 하리라
하하하
내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