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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솜 한그릇

시랑사랑 2014. 2. 3. 19:49

 

다솜 한그릇 조형식

 

 

콩.

나.

물만 먹고 자랐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세례 받으며

맑은 뿌리 내렸습니다

 

허투로 대낯에 나서지 않고

검은 면사포 두르고

연한 눈물줄기 나날이 길렀습니다

 

어느 가난한 사내의

막소주에 상하고 쓰린 사연을

따끈하게 달래주겠습니다

출처 : 사랑방시낭송회-광화문시인들
글쓴이 : 조형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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