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그리움
시랑사랑
2014. 3. 23. 23:07
저 들판 아지랑이 너머 큰 산이 보이면
마구 달려가 산을 오르고 싶다
달려가 산의 품에 뛰어들어 안기고 싶다
산의 가슴을 열고 요모조모 만져보고 싶다
골짜기 냇물소리 들으며
젖을 먹듯 냇물을 꿀꺽꿀꺽 마시고 싶다
그 큰 가슴과 등을 조심스레 올라
그 큰 어깨너머에 어떤 나라가 펼쳐 있는지
살며시 엿보고 나서
무슨 비밀을 간직한 듯 슬금슬금 내려와
산 아래 마을 사람들에게 귓속말로 전하고 싶다
산너머에는 사계절이 늘봄이며
새들도 머리에 꽃을 피우고
꽃들도 지저귀며 노래를 하며
기쁠때는 따뜻한 눈물이 흐르고
슬플때에라도 포근한 미소를 잃지 않는 나라가 있다고
귀엽고 어여쁜 포유동물들과 사람들이 대화를 하며
서로의 옷을 나누어 입고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나라가 있다고
그 나라에서는
초원의 시냇물은 흐르고 넘쳐 산으로 올라가
산 머리에서 구름 위로 날아 간다고
너무도 평화로워서
신비하고 멋진 일들이 날마다 일어난다고
산 너머의 그 나라가 그립다고 칭얼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