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분노 게이지 상승 중
시랑사랑
2015. 3. 2. 11:11
다 때려치우고 싶다
다 때려부수고 싶다
텔레비젼이고 냉장고고 식탁이고 침대고 소파고 도끼로 아작을 내버리고 싶다
아버지가 젊은 때 성경책을 연탄아궁이에 찢어 불태웠듯이
시집이고 족보고 앨범이고 모두 찢어 발겨 버리고 싶다
유리창이고 문짝이고 걸리적 거리는 것은 와장창 빠개 버리고 싶다
아파트고 빌딩이고 비행기로 처박아 쓰러트리고 싶다
산이고 강이고 뒤집어 처박아 엎어버리고 싶다
태양이고 달이고 지구고 간에 모두 깨뜨려서 우주 쓰레기통에 처던져 버리고 싶다
은하수고 성단이고 개뿔이고 다 휘저어 날려 버리고 싶다
그러면 천국이고 지옥이고 다 절딴나겠지
뭐 하늘이고 말씀이고 그딴 헛소리들 다 조용하겠지
태초에 창조가 있었다면
태말에 파멸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창조가 잘못되기 시작한 것은 최초의 여자가 잘못 만들어졌기 때문이지
하지만 모든 잘못은 남자가 뒤집어 썻어
그러니 파멸도 여자로 부터 시작되지
알량한 계집애 하나 때문에 시작되지
남자를 우습게 알고 무시하고 골탕 먹이는 데에서 파멸은 시작되지
세상에 남자보다 늦게 생긴 여자가 남자위에 올라서면 파멸의 시작이지
성난 남자의 분노를 이용해서 위대한 파멸은 시작되지
여자가 하나님이지
여자가 악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