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식인종
시랑사랑
2015. 3. 30. 21:20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들만 우글거리는 도시에서
어디에도 잡아먹을 짐승은 없어
넘치는 사람들 가운데
힘없는 놈 먼저 잡아먹는다.
사자는 본 적 없지만
사자처럼 늠름하게
독수리는 잘 모르지만
독수리의 매서운 눈으로
약하고 순딩한 놈을 골라
날렵하고 지혜롭게 몰아 붙여
한 입에 '콱' 목줄을 물어뜯어
맛없는 영혼은 날려 보내고
인육을 포식한다.
사람을 먹으며 더 사람이 된다
짐승 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