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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전
시랑사랑
2015. 4. 29. 22:47
경전
조 형 식
윤동주 님의 '서시'는 소리 내어 읽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 보다도 어리신 나이에
성경말씀 보다 더 순결한 싯귀를
가난한 종이에 적어 두시고
지(地) 옥(獄)에서 하늘로 불려 가신 님이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에
하늘은 그토록 일찍 모셔 갔는지요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가슴 아파' 하시는 님을
하늘은 안쓰러워 저리도 쉬이 숨결을 거두셨는지요
내 마음 혼탁하여 질 때
님의 '서시'를 겸손히 읽으며 마음 추스립니다
님의 세월보다 갑절을 더 살아 온
내 마음 부끄러움 많아
님의 '서시'를 묵독하며 묵상하며
마음의 때 씻어내려 합니다
'별 빛이 바람에 스치우는' 외로운 길이라 하더라도
언제든지 님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출처 : 광명문인협회
글쓴이 : 조형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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