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장미
시랑사랑
2015. 6. 5. 20:57
죄수가 아니라고
철조망 울타리 넘어 얼굴을 내밀고
붉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여왕의 정원
궁전의 거실 꽃 항아리에서
왕비의 입술 보다 더 붉게 웃어야 한다고
필부들의 요염한 시선을 받으며
소름 돋는 가시를 품어야 하는
한갖 눈요기 놀이감이 아니라고
섧게 울고 있는 붉은 눈물들
철조망 울타리 넘어 얼굴을 내밀고
붉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니라고
여왕의 정원
궁전의 거실 꽃 항아리에서
왕비의 입술 보다 더 붉게 웃어야 한다고
거리에 끌려 나와
철창에 갇힌 채
필부들의 요염한 시선을 받으며
소름 돋는 가시를 품어야 하는
한갖 눈요기 놀이감이 아니라고
섧게 울고 있는 붉은 눈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