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광어와 도다리
시랑사랑
2015. 6. 5. 23:42
그 곳은
비도 내리지 않고
눈도 날리지 않고
가끔 커튼 같은 물결은 이는 곳
저 깊은 바닥에 이를수록
햇빛은 힘을 잃고
중력인지 압력인지
눌리고 눌려서 납짝하게 사는
이렇게 눌려서도 살 수 있다고
찌부러지고 짜부라져서
반쪽 입과 한 쪽 눈을
몸소 보여주는
서로 엎드려서 마주보는 그들은
처음에는 부부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