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은둔
시랑사랑
2015. 7. 11. 22:40
거울을 마주 바라보기가 싫어질 때
사진 찍는 자리에 서고 싶지 않을 때
그대에게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대 이제는 초라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괜히 꽃밭에 앉기를 주저 할 때
젊은이들의 옆에 가기 싫을 때
무슨 빚 진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대 이제는 시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 이제 먼 나라로 가야 할 때가
가까워 지면서
세상의 찬란한 무게로는 떠날 수 없어
모든 것 내려 놓고
잘 간직한 마음 하나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