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5. 7. 20. 17:06

 

흐린 날은 갯고개 넘어

귀신을 만나러 가자

부슬부슬 내리는 빗 우산을 쓰고

귀신의 탄식을 듣고

넋두리도 들으러 가자

 

피를 흘리고 있어도

입에 칼을 물고 있어도

놀라지 않을 강심장으로

귀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의 타령도 불러 줄

크고 큰 연민을 가지고 가자

 

흐린 날은 갯고개 너머

귀신을 달래주고 오자

입의 칼을 조심스레 거두어

바위 밑에 고이 묻어주고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