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선지가 필유유경?
후손을 위해서는 악해져야 하나, 덕을 베풀어야 하나?
'적선지가 필유유경' 이라는 말을 생각 할 때는 덕을 베풀어야 할 듯도 싶지만 현실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반대의 현상이 많아 삶의 길을 헷갈리게 한다
대한민국의 최근세사를 보아도 친일파의 후손들은 이 나라 정관재계의 권력을 거머쥐고 호의호식하며 사는 반면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나라의 운영에서 뒷방으로 밀려 난 채 가난하고 초라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세상의 일은 '사필귀정'이 아닌 것 처럼 보인다.
고구려의 장수왕은 98세까지 그야말로 장수 하면서 강성한 고구려를 다스렸는데 그의 부왕은 광개토대왕으로 고구려의 영토를 가장 넓게 개척한 왕으로서 그 당시 주변국에게는 '붉은 악마'라는 공포스런 호칭으로 불렸다고 하며 전장에서 상주하면서 전쟁을 지휘하다가 37살의 젊은 나이로 전쟁터에서 승하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가장 훌륭한 성군으로 빛나는 업적과 통치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의 부왕 태종은 형인 정종을 밀어내고 배다른 어린 동생들을 죽이면서 아버지 태조와 부자관계도 의절하면서까지 왕위를 찬탈하고 외척세력을 제거하고자 민씨 처남들에게 사약을 내린 공포의 정치를 하지 않았던가
오늘날 서구유럽의 풍요와 복지는 어디에서 나왔는가.
산업혁명의 생산력 증대효과도 있겠지만 남북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식민지를 수탈한 재원이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전후 일본은 한국전쟁의 덕택으로 경제도약의 기반을 다졌고 한국은 베트남전쟁 파병을 통하여 졍제발전의 씨드머니를 마련하지 않았던가
영화 '대부'에서 손자들의 이름을 걸고 마피아 조직들간에 평화협정을 맺지만 그 셋째아들이 보스가 되어서는 성당의 미사시간에 적대세력을 소탕하는 '양두구육'의 치사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조직을 이끌어 가지 않는가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후손 삼대까지 벌을 내리고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후손 천대까지 복을 내리겠다'고 한 성경의 말씀은 선하게 살기를 바라는 신의 희망사항인지 모르겠다
후손 천대까지 복이 내려가려면 대대로 선을 행해야만 하며 후손 중 한대에서 악을 행하면 바로 삼대까지 벌을 받을 수 밖에 없으므로 '후손 천대까지 복을 내린다'는 말씀은 후손 대대로 선하게 살으라는 당부인 것이다
선하게 살기는 해야 하겠는데 후손들에게 무능했다는 원망을 듣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지만 또한 악하게 살 수 있는 능력과 담력도 없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다만 오늘 나의 안락한 삶이 나도 모르게 남의 풍요를 가로 챈 그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