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소통
시랑사랑
2015. 9. 22. 12:33
길은 통해야 길이지
통하지 않는 길은
절벽이거나 함정이거나
강은 흘러야 강이지
흐르지 않는 강은
고여 썩거나 말라 붙거나
돈은 피 같이 돌아야 피 같은 돈이 되는데
돌지 않는 돈은 돌지 않는 피 처럼
금고 속에서
굳어 돌이 되거나
말라 바스라져 먼지가 되거나
에둘러 돌아가는 길도 있다지만
굽이져 흘러가는 강도 있다지만
돈 있는 곳으로만 돌지 않고
가끔은 빈혈에 수혈하는
피 같은 돈도 있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