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5. 10. 7. 19:26

 

뒷차가 내차 앞에 끼어들어

파란 신호를 가까스로 통과하는데

내차는 빨간 신호에 걸려

으르렁 거리며 묶여있다

 

멀리 달아나는 앞차는

내차의 불운을 알고 있을까

 

그래, 한 번쯤은 나도 모르게

남의 앞길을 제치고 달려 갔으리

지난 날의 얌체 행각을

회개하며 용서를 비는 사이

신호등은 파랗게 바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