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쿼바디스

시랑사랑 2015. 11. 8. 18:10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지만

실감이 되지 않습니다

 

왜 태어났으며

왜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으며

왜 아이를 키워 또 짝을 맺어 주는지

나는 명쾌한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나도 모르게 이성에 끌려

남들처럼 사랑하고

생기는 아이를 낳아 키워 

외롭지 말라고 짝을 찾아 줄 뿐

더 이상은 설명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입니까

인생은 자율 입니까 타율 입니까

깨알만한 눈으로 우주를 바라보며

우주가 어디로 도는지 알지 못하면서

우주의 미아처럼 또는 우주의 고아처럼

영문도 모르고 한없이 외롭기만 합니다

 

태생의 근원을 찾아

생모를 찾아 나서는 해외 입양자들이 부럽습니다 

인생의 근원을 몰라

생애를 방황하는 한 인간이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만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