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5. 11. 29. 17:57

나는 누구인가

낚시줄에 걸린 물고기를 들어올리며

환호성을 지르는 나

껍질이 벗겨지고 횟감이 되는

작은 사체를 보며 군침을 흘리는 나

어리숙한 존재를 보고

웃음이 먼저 새어나오는 나

볼품 없는 목숨을 무시하는 나

차라리 위선 떨지 않고 솔직하다고 해야하나

측은지심은 행복지심에 방해가 되어

폐기처분하고

행복한 본능에만 오로지하다

어느날 후회없이 깨끗이 사라지면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