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바다로 가는 길

시랑사랑 2015. 12. 26. 23:04

천산의 높은 능선에서

발원하는 계곡물은

얼마나 많은 절벽을 만나야

얼마나 많은 절벽에서 추락을 해야

얼미나 많은 폭포의 공포를 겪어야

더 이상 절벽이 없는

더 이상 추락이 없는

더 이상 폭포의 비굴이 없는

너른 강에 이를 수 있을까

 

그렇게 어느 강을 만나야

굽이지고 여울지면서

구십구 고비를 돌아

비로소 더 이를데 없는

바다에 안길 수 있을까

 

높을수록 더 많은 추락을 감당해야

마침내 다다를 수 있는 바다는

하늘만큼 넓고 깊고 평평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