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5. 12. 29. 19:45

도시의 실핏줄

왕성한 적혈구와 건강한 백혈구가

깊숙히 비치는 햇빛의 통로를 따라

즐겁고 바쁘게 줄달음 하는

도시의 팔딱이는 맥박

 

언제 부터인가

무례하게 자동차 비집고 들어와 먹방구 뀌고

시끄러운 오토바이 활보하면서

핏줄은 탁해져서 활력을 잃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사라지고

노인들도 쪽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혈전이 핏줄마다 막아

피가 막히고 기가 막히는 날들

도시는 검게 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