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천국의 문턱
시랑사랑
2016. 1. 9. 13:57
거기에는 커트라인이 없었다
울타리도 대문도 문지기도 없었다
다만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멀리 보일 뿐
다가가도 달려가도 그대로 멀리 있을 뿐
어떻게 하여 그곳에 들어가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달려 나오는 자들이
부지기수 였다
그곳은 빛이 너무 찬연하여
눈이 혼탁한 사람은 스스로 눈이 멀고
그곳은 꽃의 향이 너무 은은하여
역겨운 체취가 부끄러워 어디에 숨고 싶으며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곳의 생명들은 찬양과 기도로
모든 것을 소화 시키고 있었으므로
그곳에 문턱은 없었으나
다다를 수 없는 거룩은 영광 중에 가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