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거북이
시랑사랑
2016. 2. 2. 12:32
얼마나 위험한 세상을 지나 왔기에
그렇게 무거운 철갑을 뒤집어 쓰고
얼마나 무서운 세월을 헤쳐 왔기에
걸핏하면 목아지 자라 지는가
무섭고 위험 할 때마다
살아 있지 않다고
고작 생명없는 흙덩이라고
꿈쩍않고 버티며
얼마나의 시대를 죽은 듯이 살아 왔던가
암컷을 만나면
무지개빛 부채깃털을 펼쳐 유혹하는
공작새들은 애초에 출신이 다른 걸
하늘을 바라보지 말고
못 볼 꼴을 보지 말고
고개를 처박고 흙이나 파먹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