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2. 4. 22:50

항상 서늘한 저녁 같은 나라

아니 저녁 마저도

깨어나는 새벽 같은 나라

 

지구의 긴긴 석양을 머리에 이고

깊은 밤에 높은 꿈을 꾸는 나라

 

그런 긴긴 잠에서 깨어나

노루 꼬리 만한 한낮에

높은 꿈을 낮게 이루어 가는 나라

 

함께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눈밭에 꽃을 피워내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나라

 

그늘에는 햇빛이 얼비치어

은은한 커튼 같고

햇빛은 그늘이 아롱지어

눈을 찌르지 않는 나라

 

그리하여

성결하고 사려깊은 정령들이

지구의 이마에 살고 있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