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무명별1
시랑사랑
2016. 2. 12. 13:27
그 별은 블랙홀을 공전하고 있었다
빛이란 빛은 모두 블랙홀에 빨려가고
칠흑빛만 가득한 그 별에는
허연 그림자를 따라 다니는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 별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모든 목숨은 죽음에서 나와
실오라기 만한 빛을 찾아
제 그림자를 등불 삼아 기어가고 있었다
머지않아 천국인지 지옥인지 모를
블랙홀에 흡입 될 것을
직감하면서도 끝끝내 빛을 찾으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