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점심
시랑사랑
2016. 2. 16. 18:41
마음에 점을 찍 듯
한 끼는 굶어 정신을 맑게 할 일이다
끼니를 거르고 물 한 잔 마시면
목이 가느다란 사슴이 생각나고
눈이 맑은 사슴의 새끼가 그려진다
삼시 세 끼를 다 찾아 먹으면서
목은 굵어져 돼지를 닮아가고
목소리는 커져 주변이 시끄러운데
정신은 참을성 없이 허약해져
겸양과 배려의 미덕은 쇠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