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무례
시랑사랑
2016. 3. 7. 14:04
나의 친절을 강요하지 말자
사랑도 권유하지 말자
진실도 역설하지 말자
정의도 부르짖지 말자
별들도 한 낮이 싫다는데
차라리 까만 밤에 반짝이겠다는데
꽃들도 대리석 바닥이 싫다는데
거름더미 흙가슴이 포근하다는데
무슨 무슨 이념을 들이대는
확신에 찬 단체들이
우후죽순 껄덕대고 있다
젖통을 들이대며 다가오는 육덕진 여인이
무서워 뒷걸음 치는 초식남은
사랑도 공포다
조금은 무심해지고 무의미해져야
세상이 조용해지려나
각자의 생각에 맡기고 하늘이나 보자